하나투어, 국내 한의원 100여 곳 연계 플랫폼 개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의료와 러닝, 모터스포츠 등 목적이 뚜렷한 형태로 세분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방한객이 1,07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여행업계도 전문 플랫폼과 손잡고 외국인 대상 상품 개발에 나섰다.

하나투어, 국내 한의원 100여 곳 연계 플랫폼 개발
※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되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한의원 진료를 받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러닝 행사에 참가한다. 자동차 마니아는 모터스포츠 관람과 드라이빙 체험을 여행 일정에 넣는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사가 세분화되면서 국내 여행업계도 의료와 스포츠를 앞세운 방한 상품을 늘리고 있다. 관광지를 정해 놓고 이동하는 기존 패키지보다 여행객의 취향과 방문 목적에 맞춰 일정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 여행·액티비티 플랫폼 와그, 자동차 테마 여행사 피피티투어 등 투자사와의 공동 사업을 확대했다. 각 업체가 가진 전문 콘텐츠에 하나투어의 상품 기획과 유통망을 붙여 외국인 대상 여행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자회사 하나투어ITC와 와그가 국내 한의원 100여 곳을 연결하는 K-메디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외국인이 진료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향후 의료뿐 아니라 웰니스와 숙박까지 연계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와그에서 판매된 하나투어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전년보다 868%, 이용객은 470% 증가했다. 여행사가 자체 판매망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예약 플랫폼으로 상품 공급처를 넓힌 결과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러닝 상품이 먼저 성과를 냈다. 하나투어가 클투와 운영한 ‘런트립’은 러닝 대회 참가와 여행을 묶은 상품으로, 현재 해외 16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이용객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운영 경험을 외국인 대상 국내 러닝 상품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피피티투어와는 F1 싱가포르 그랑프리 관람과 슈퍼카 드라이빙 체험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자동차를 활용한 국내 체류형 여행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업계가 방한 시장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70만9,91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소비는 10조389억 원으로 50.8% 늘었다. 관광객 수뿐 아니라 국내에서 쓰는 돈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여행 방식도 달라졌다. 방한 외국인 가운데 개별여행 비중은 2019년 77.1%에서 2024년 80.5%, 지난해 1분기에는 82.9%까지 높아졌다. 반면 단체여행 비중은 같은 기간 15.1%에서 8.6%로 줄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관광객보다 숙박과 교통, 체험을 직접 골라 예약하는 여행객이 많아진 것이다. 여행사들이 의료, 스포츠처럼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과 손잡는 것도 이런 변화와 관련이 있다. 의료관광은 여행업계가 새 상품군으로 눈여겨볼 만한 규모로 성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환자는 201만 명으로 처음 200만 명을 넘어섰다. 환자와 동반자가 국내에서 지출한 의료관광 비용은 12조5,000억 원, 이 가운데 의료비는 3조3,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외국인환자의 87.7%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도 전년보다 65.7% 증가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뿐 아니라 치과, 검진센터, 한방 등으로 외국인 수요가 나뉘면서 여행 플랫폼이 다룰 수 있는 의료상품도 늘고 있다. 정부도 의료와 웰니스를 고부가가치 방한 관광 분야로 보고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의 신청 요건을 완화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관광자원을 연결한 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의료관광은 일반 체험상품과 운영 방식이 다르다.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거나 의료기관에 연결하는 사업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과 유치사업자의 등록을 전제로 한다. 예약 판매에 그치지 않고 통역, 환자정보 관리, 진료 후 안내와 사후관리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나투어는 하나투어ITC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의료와 스포츠 등 전문 서비스를 여행 일정 안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데려오는 것만으로 경쟁하던 시기는 지나고 있다. 이제 여행업계의 경쟁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야 할 구체적인 이유를 누가 먼저 상품으로 만드느냐에 달렸다.

기사 정보

데이터 기준
2026년 상반기 한국관광통계, 2025년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방한 외국인 여행 형태 조사 및 2026년 관광정책 자료 기준
에디터
MEDMACH 의료관광 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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