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결제액 82.7% 급증…피부미용이 의료 소비 67.5% 차지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이용액이 전년보다 53.6% 증가했다. 쇼핑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의료와 체험 소비가 더 빠르게 늘었다. 특히 피부과 시술 후 약국에서 화장품이나 의약품을 구매하는 소비가 새로운 여행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쇼핑에서 의료와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BC카드가 외국인 카드 약 330만 개의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53.6% 증가했다. 결제 건수도 40.3% 늘었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중국인의 카드 이용액은 82.7% 증가했고, 대만과 일본, 싱가포르 관광객의 소비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 명을 넘어섰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쇼핑보다 의료·체험 소비가 더 빠르게 증가>
쇼핑은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소비 분야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의료와 체험이 더 빨랐다.
상반기 결제 건수는 체험·여가 업종에서 121.7%, 의료 업종에서 75.3% 증가했다. 반면 쇼핑은 31.4%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일정이 쇼핑과 관광지 방문에서 끝나지 않고, 병원 진료와 미용 관리, 공연, 액티비티까지 함께 이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의료기관 이용액은 2,2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116억 원보다 약 2배 증가한 금액이다.
<성형보다 피부미용 선호>
외국인 의료 소비의 중심은 성형외과에서 피부미용으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발생한 외국인 의료 소비 가운데 피부미용은 67.5%, 성형외과는 21.3%를 차지했다.
최근 3년 동안 피부미용 비중은 32.6%에서 67.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성형외과 비중은 46.2%에서 21.3%로 줄었다.
보톡스와 레이저, 리프팅처럼 회복 기간이 짧은 시술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약국 소비도 크게 증가했다. 외국인의 약국 이용액은 전년보다 1,176.9% 늘었다. 다만 전체 의료 소비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로 아직 크지 않다.
피부 시술을 받은 뒤 약국에서 기능성 화장품이나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소비가 생기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대만과 일본 관광객의 약국 이용이 많았다.
<의료 소비 대부분은 서울에 집중>
외국인 의료 이용액의 92.8%는 서울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의 소비 비중이 높았다. 홍대가 있는 마포구에서도 외국인 대상 미용 의료 소비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23만 명이었다. 이들이 서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5조6,172억 원으로 전년보다 56.8% 증가했다.
서울 외국인 카드 소비 가운데 쇼핑은 46.4%, 의료·웰니스는 24.4%를 차지했다.
부산과 제주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증가했다. 상반기 카드 결제 건수는 부산에서 57.9%, 제주에서 63.7% 늘었다. 의료 소비는 서울에 집중돼 있지만, 숙박과 음식, 체험 소비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목적은 국가별로도 다르다. 일본과 대만 관광객은 피부 시술과 약국 이용이 많고, 중국 관광객은 성형과 미용 분야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크다. 미국 관광객은 피부과뿐 아니라 건강검진과 내과 진료도 함께 찾고 있다.
앞으로는 병원 예약만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진료와 약국, 숙박, 식사, 관광을 하나의 일정으로 연결하는 상품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지만큼,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도 중요해지고 있다.